Column2006/12/04 14:41
IT 선도국인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이 mp3 플레이어를 들으며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CD 플레이어를 들으며 걸어가는 것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북미나 유럽 지역의 사정은 조금 달라서 mp3 플레이어는 아직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년 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의 mp3 플레이어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그룹과 얼리 메이저러티early majority 그룹 사이의 캐즘chasm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몇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추산해 볼 때 6~9개월 정도면 캐즘이 극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IT 선도국인 한국에서는 휴대폰에 포함된 mp3 재생 기능이란 자동차의 기본 사양에 라디오가 포함된 것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북미나 유럽 지역의 사정은 조금 달라서 mp3 재생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은 아직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년 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의 mp3 휴대폰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그룹과 얼리 메이저러티early majority 그룹 사이의 캐즘chasm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몇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추산해 볼 때 내년 3분기 정도면 캐즘이 극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iPhone의 발매를 확신하는, 그리고 내년 1월 8일 개최될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마도] 아이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인 지금의 시장 흐름은 이런 상태입니다.

앞은 2001년 초를 가정하고 쓴 단락이고 뒤는 방금 쓴 단락입니다. 아이팟이 캐즘 극복 시기를 절묘하게 노리고 발매되었는지 아니면 아이팟이 발매되어서 캐즘이 극복되었는지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릅니다. 그러나 아이팟이 전지구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초의 mp3 플레이어로서 믿기지 않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 할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팟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이 발매됩니다. 시기와 흐름은 아이폰이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합니다.

iphone

애플의 특허 출원 뉴스를 알리며 일부 언론이 사용한 컨셉 이미지. 올 2월 27일 발표된 WWJD 3 Hounorable Mention 수상작.


ROKR

iTunes를 탑재한 최초의 휴대폰인 Motorola의 ROKR


RAZR V3i

RAZR V3i


하지만 애플은 ROKR와 RAZR V3i의 실패를 기억하여야 합니다. 애플의 디자인은 분명히 구매를 촉진하는 요소이지만 디자인이 전부는 아닙니다. 결정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전송 속도와 휴대폰들의 구닥다리 인터페이스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입니다. 사용자들은 아이폰이 애플 고유의 디자인에 혁신적인 UI가 포함된 휴대폰이면서 컴퓨터와 연결하여 기존 제품들과 똑같이 이용 가능한 아이팟이길 기대합니다.

또한 아이폰의 발매일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아이팟의 라인업은 30GB, 80GB 모델의 iPod, 2GB, 4GB, 8GB 모델의 iPod Nano, 2GB 모델의 iPod Shuffle이 있습니다. $300 정도의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의 가격과 $149인 2GB 아이팟 나노, $199인 4GB 아이팟 나노의 가격을 고려하면 아이폰의 기본 메모리는 1GB, 많아야 2GB 정도로 예상됩니다. 휴대폰과 통합된 기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트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애플의 딜레마는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휴대폰에 mp3 재생 기능을 더한 휴대폰 전문 회사들의 기기들과 달리 mp3 플레이어에 휴대폰 기능을 더한 아이폰은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애플의 의도대로 큰 인기를 끈다면 휴대폰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셰어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동시에 팔린 아이폰의 수 만큼 플래쉬 메모리 플레이어 시장의 셰어도 차지합니다. 즉, 아이폰은 애플의 아이팟 나노 2세대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팟 나노 2세대는 9월 12일에 있었던 It's Showtime에서 발표된 신제품이라 단종이나 재정비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두 가지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다음 달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iTV와 마찬가지로 실제 발매는 뒤로 미룰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난 9월 14일에 작성한 After the Showtime of Apple에서 서술하였듯 애플은 루머만으로 시장의 흐름을 제어하는 능력을 지닌 몇 안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이고, 잡스는 이를 십분 활용하여 Zune, Google Video 등 경쟁 상대 혹은 잠재적 경쟁 상대들을 견제하며 현재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touch and wide screen iPod, iTV 그리고 이번에 공개할 iPhone을 포함한 차기 라인업은 애플의 multimedia ecosystem이 완벽히 구상될 시기를 면밀히 검토하여 리테일 마켓에 출시될 것입니다. 여기에 맞춰서 자사 제품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아이팟 나노를 공개하면 전체 라인업이 큰 무리없이 재조정됩니다.

하나 더, 멀티미디어 에코시스템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도구로 아이폰이 사용될 것이라는 다소 과감한 추측도 가능합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UMPC에 경쟁하기 위하여 지금 개발되고 있는 아이폰 이외에 일정관리 기능을 특화시킨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을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After the Showtime of Apple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현 시점에서 애플의 구상을 엿보기 위해서 필요한 문구는 "애플은 하드웨어 회사입니다."라는 오래되고 진부한 클리셰를 대신할 "애플은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라는 새로운 관점입니다. (중략) 애플이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사실은 애플의 영원한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응할 애플의 미래 전략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아래와 같은 라인업으로 멀티미디어 에코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와 같은 라인업을 통하여 personal computer에서 handheld device에 이르는 수직적 라인업을 완벽하게 구축하였습니다. (중략) 애플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새로운 iPod를 개발하고 [미공개], 일반 사용자들이 맥을 멀티미디어 도구로써 사용하도록 맥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WWDC 2006], iTV를 발표 [It's Showtime] 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략) iPhone이 이미 개발된 상태라고 하더라도 애플은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시장에 내어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 시점은 touch and wide screen iPod과 마찬가지로 iTV를 포함한 애플의 멀티미디어 에코시스템이 완비될 시기, 아마도 내년 4월 이내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UMPC에 대응하는 애플의 새 제품군 개발도 시장이 성숙하여 애플의 소프트웨어 파워가 발휘될 시기까지 미뤄질 것입니다. 결국 iPhone, iPod와 같은 handheld device부터 iTV, Mac Mini에 이르는 애플의 멀티미디어 에코시스템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직적 통합과 그 궤를 함께 합니다.

애플은 DOS를 개조하여 한참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준 HP95LX 이후 개발된 선구자적 존재인 Newton을 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최신 Palm OS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애니메이션 효과는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훌륭한 라인업이었습니다. 만약 애플이 UMPC에 대응하는 컨셉으로서의 아이폰을 개발한다면 과거 뉴튼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PDA의 개념을 재정립할 혁신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T-mobile의 CEO인 Robert Dotson의 발언에서 짐작을 해 볼 수 있습니다.

Robert Dotson, CEO of T-Mobile in October: "Apple's Leopard OS gets a lot of things right, including rich e-mail. I'd say that along with syncing PIM information and supporting e-mail and IM, Apple needs to do something unexpected—perhaps show other manufacturers and carriers how to design a device for the MySpace/YouTube crowd."

확실히 아이폰을 서비스 할 것으로 예상되는 T-Mobile의 CEO가 Leopard OS를 언급하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만약 Leopard Mobile이 아이폰에 탑재된다면 애플의 의지에 따라 무선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휴대용 아이맥이 개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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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월 발매가 확실시 되고 있는 iPhone  삭제

    2006/12/04 16:10TRACKBACK FROM Veracious Information by Rationale

    digg.com의 창립자 Kevin Rose는 그의 Podcast를 통하여 iPhone가 1월 중 모든 통신사를 통하여 발매될 것Coming in January to all providers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로스에 따르면 아이폰은 mp3 플레이어를 위한 배터리와 휴대폰을 위한 배터리를 별개로 채택하여 총 2개의 배터리팩을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이폰을 위한 OS가 탑재하였고, 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 형태의 키패드를 사용하며, 4GB와 8G..

  2. 섹시한 애플 아이폰  삭제

    2006/12/04 19:07TRACKBACK FROM 우모(雨茅) story

    애플이 아이팟에 이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사진처럼 아이팟과 폰의 결합인 아이폰이다. 이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우선 애플은 많은걸 포기할 줄 안다. 그리고 장점 하나만 살려 극대화한다. 이것저것 미련에 끌고 가는 것보다 목적성이 뚜렷한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시장에서 통하는거다. 시장에선 한발 앞서는 것보다 반발 앞서는게 통하는 법이다. 그리고 디자인 중심이다. 기술만능주의에 빠진 우리 풍토와는 격이 다르다. 나도 폰에서 쓰는 기능..

  3. Google 과 Apple 의 신규 사업 모델 개발 가능성  삭제

    2006/12/21 07:42TRACKBACK FROM 16. garbage

    Google 과 Apple 은 서로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 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MS 가 공동의 적이니까요. 밀월관계를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Google CEO 인 Eric Schmitdt 인데... 그가, Google 의 CEO 일뿐만 아니라, Apple 임원진에도 공식적으로 포함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Google 과 Apple 이 결합 되는 신규 서비스에 대해 끊임 없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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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괜찮으시다면 이미지좀 쓰겠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시면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2006/12/04 18:32 [ ADDR : EDIT/ DEL : REPLY ]
    • 해당 이미지는 대중들에의 공표를 전제로 제작된 작품이므로 블로그에 올리셔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가 아닌 WWJD 3와 제작자인 Nick C에 귀속됩니다. 작성하신 포스트의 출처를 WWJD 3로 바꿔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06/12/04 20:45 [ ADDR : EDIT/ DEL ]
  2. V3i는 아이튠을 탑재했지만, 모토로라는 '전혀' 그것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광고에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말이죠. 덧붙여 V3i는 V3의 후속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6/12/05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 V3i는 돌체 앤 가바나 리미티드, 골드 리미티드 에디션 등 여러 화제를 낳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말씀대로 아이튠스 탑재를 광고하지도 않았고 소비자들도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대실패였지요.

      2006/12/05 15:38 [ ADDR : EDIT/ DEL ]
  3. 제 생각엔 아이튠 라이센스가 있으니 밍수맹숭한 자체 음악재생기 대신에 탑재했던걸로 보입니다만? 그러니 애플이 이쪽에서 실패했다고 보기는 힘든것이지요.

    2006/12/05 20:24 [ ADDR : EDIT/ DEL : REPLY ]
    • 애플과 모토롤라 사이의 파이낸셜 텀은 어느 것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라이센스 사용료가 어떤 방식으로 지불되었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체결 직후 포브스는 "No financial terms were disclosed, but the deal is sweet marketing win for both companies." 라고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컨퍼런스에서 모토롤라의 휴대폰과 아이팟이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Wouldn't it be great if you could take a dozen of your favorite songs with you." 라며 휴대폰에 탑재 가능한 곡 수를 제한한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계약이 체결될 04년 7월까지 애플은 겨우 4백만 대 정도의 아이팟을 출하하는데 그쳤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근거로 전 지구상에 15억 대의 휴대폰이 있음을 지적하며 계약은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되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애플은 모토롤라를 통하여 얼리 어답터 그룹과 얼리 메이저러티 그룹 사이의 캐즘 극복 시기 및 시장 활성화 타이밍을 앞당기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ROKR의 실패 이후 모토롤라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여 애플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프로모션없이 단순히 "아이튠 라이센스가 있으니 밍숭맹숭한 자체 음악재생기 대신에 탑재하였다"면 애플이 대실패지요.

      2006/12/05 23:07 [ ADDR : EDIT/ DEL ]
  4. 시각의 차이 아닐까요? 저는 ROKR 시리즈 만이 애플과 모토로라의 제휴로 나온 아이튠을 탑재한 모토로라폰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6/12/06 02:13 [ ADDR : EDIT/ DEL : REPLY ]
    • 간단히 정리해서 애플이 라이센스를 넘겨준 이유는 마케팅 효과를 기대해서 입니다. 거기에 합당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실패입니다.

      시각의 차이라고 하시니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애플이 이쪽에서 실패했다고 보기 어려운 근거를 알려주시면 제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6/12/06 13:36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