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2007/08/14 20:08
* 이번 글은 논쟁 발생 가능성이 다분한 글이므로 평소와 달리 부드러운 문체를 사용하였습니다.

* 본문에 앞서 SKTelecom과 아무런 연결 관계가 없으며, 보유하고 있던 주식도 반년 전에 전량 매각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SKT에 대하여 작성하였던 글들[각주:1] 가운데 하나만 읽어보셔도 SKT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는 사실은 금새 아실 수 있습니다.

SKT가 Tossi[각주:2]를 공개한 이후 me2day를 포함한 블로고스피어는 토씨의 미투데이 표절에 대하여 맹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1mm 서비스 공개 직후 표절 의혹을 받았던 전적과 평소 SKT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결합되어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센 실정입니다. 마이크로블로깅이라는 컨셉, SMS와의 연동은 올해 2월에 런칭한 미투데이와 거의 흡사합니다. 몇 개의 언론에서도 해당 사실에 대한 기사를 송고[각주:3]한 상태이고, 1위를 비판하면 클릭 수가 올라가는 덕택에 모두 SKT에 비판적인 뉘앙스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심지어 한 언론에서는 박수만 사장이 자신의 개인블로그를 통해 "토씨 하나 안틀리는 똑같은 서비스가 또 나오려나보다. 덩치값 좀 하지" 라는 글을 올려 SK텔레콤을 정면공격하고 나섰다고 보도하였으며, 이에 박수만 사장은 자신의 미투데이에서 기사에 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미투데이라고 전에 없었던 신개념 서비스인 것은 아닙니다. 미투데이 개발진이 미투데이 스타일로 글을 작성하였던 we2day의 최초 게시물이 2006년 11월 30일에 쓰였고, 더블트랙의 설립 시점이 작년 7월이므로 미투데이 역시 작년 7월에 런칭된 Twitter와 Jaiku의 카피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토씨가 미투데이를 표절하였다는 근거로 제시하는 SMS와의 연동 또한 트위터가 서비스 런칭 때부터 기본으로 지원하던 기능입니다. 런칭 시점만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근거가 불충분하며 트위터 런칭 이전에 비슷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반박한다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형태의 반박이 성립하면 작년 말부터 토씨 서비스를 개발하였다는 SKT의 변명도 당연히 옳습니다.

웹 서비스의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뒤이어 수많은 미투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마이스페이스의 성공 이후 제작된 수많은 SNS들은 좋은 실례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Facebook과 last.fm을 미투 서비스라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두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의 컨셉을 참조하였을 뿐 기능이나 서비스 프로세스, 지향점은 완전히 달라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미투데이가 트위터의 미투 서비스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은 미투데이의 도덕성을 공격하여 SKT의 온당함을 주장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미투데이는 트위터의 컨셉을 모방하여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를 시작하였지만 한국에 특화된 독자적 모델과 다른 서비스들과 구분되는 기능으로 자신만의 지향점을 찾아낸 서비스이므로 훌륭한 서비스라 평할만 합니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웹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불보듯 뻔한 미투 서비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BM특허를 신청하지 않는 것은 서비스의 전 부분이 독창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아직 공개도 되지 않은 서비스가 그것의 컨셉이 기존 서비스와 일치하다고 하여 무작정 비난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입니다. 서비스가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기존 서비스의 단순한 복제에 불과하여 한 단계 진보하지 못하였음이 확인된 이후에 비판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근거 없는 비판이 되기 십상이고, 근거 없는 비판은 비난조로 흐를 수 밖에 없어서 타인의 공감을 사기 어렵습니다.

SKT를 비판한다면 그 방향은 제휴를 추진하던 중소기업의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런칭하였다는 상도덕 부재를 향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 또한 서비스가 공개된 이후까지 보류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앞에서 서술하였듯 토씨가 미투데이와 전혀 다른 지향점을 가진 서비스라면 미투데이의 시장을 잠식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었음이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휘두를 대상이 없다면 서릿발 같은 비판의 칼날은 잠시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Post Scriptum. SKT 입장에서는 안정화 기간이나 사용자 확보 측면, 기업 이미지 재고들을 고려하면 미투데이를 인수하는 쪽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SKT의 경영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내용입니다. SKT는 더블트랙에 피인수를 제의하였으나 거부당하여 토씨를 개발하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제의 조차 하지 않고 비슷한 서비스를 기획하였는지 궁금합니다.

  1. http://www.veracious.info/tag/sktelecom [본문으로]
  2. http://www.tossi.com/ [본문으로]
  3. Naver News Search Result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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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ssi 에 그렇게 토 달 필요 있나요?  삭제

    2007/08/14 20:48TRACKBACK FROM There is *a* spoon.

    미투데이를 쓰던 사람으로써 SK Telecom의 tossi에 대한 비난을 어느정도 이해할 순 있습니다. 그네들의 보도자료 발표들을 보면 미투데이를 베꼈다고 생각될 만한 부분들이 다수 있는 것이 사실...

  2. 누가 누구를 베꼈는가?  삭제

    2007/08/14 20:52TRACKBACK FROM TechCabin

    유명한 리눅스 데스크탑 프로그램인 Avant Window Navigator가 Mac OS X Leopard에 탑재되어 나올 기능을 똑같이 사용한 것에 대해 폭격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항상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있으며 ...

  3. SK텔레콤의 토씨서비스, 아이디어 베끼기를 규탄한다.  삭제

    2007/08/14 23:27TRACKBACK FROM 길을 가다.

    간단한 미투데이 소개 미투데이는 한줄(150자)와 태그를 올리고 추천형식의 METOO버튼과 댓글의 피드백을 이용한 SNS(Social network service)서비스이다. 미투데이의 SMS서비스 휴대폰 SMS로 미투데이에 글을 올릴수 있고 올린글의 댓글또한 SMS로 받아 볼수 있다. 관심친구의 미투데이 알림글을 SMS로 받아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SK휴대폰 사용자는 me2photo서비스를 통해 사진까지 미투데이에 올릴수 있다. 이러한 미투데이..

  4. SK의 신규서비스 토씨. 미투데이의 표절인가? 대기업의 힘인가?  삭제

    2007/08/15 01:11TRACKBACK FROM 나를 찾는 아이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708/13/kukminilbo/v17770691.html?_right_TOPIC=R2 SKT 토씨 미투데이의 표절인가? SKT에서 새로 발표한 서비스 토씨. 이 서비스의 핵심기능이 미투데이(me2day http://me2day.net)의 서비스를 표절했다는 기사가 있다. http://www.sktelecom.com/jsp/tlounge/mediacenter/Med..

  5. SKT 의 베끼기 서비스 Tossi??  삭제

    2007/08/16 09:24TRACKBACK FROM 만인이 꾸는 하나의 꿈~ !! [폴리다임 블로그]

    요즘 블로고스피어상에 난데없이 SKT 가 화두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다름 아닌 새로운 SNS 서비스로 다음달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Tossi 가 그것이다. 문제의 요지는 SMS 를 활용한 지인 네트워크방식으로 유무선 SNS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선 Tossi 가 기존의 댓글서비스인 미투데이 등을 그대로 베낀 서비스 라는 것이다. Tossi 베타서비스 홍보 페이지또한 그 시기가 절묘하게 미투데이가 무선 연동서비스를 SKT 와 제휴하고 나서 얼마지나지..

  6. SKT Tossi, 미투데이...그리고 트위터  삭제

    2007/08/17 11:00TRACKBACK FROM It's Fun

    SKT의 토씨가 미투데이를 표절한게 아닌가 하는 기사가 살짝 나오고 있습니다. 굴지의 대기업인 SKT가 신생 벤처기업의 아이디를 도용(?)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솔직히 얘기해보죠. 이걸 표절이라고 과연 얘기할 수 있을까요?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서비스의 컨셉이 비슷하다고 표절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생각하는건 결국 생각이 비슷하기 마련입니다. 음악의 표절, 출판물의 표절 등과 비교할 때 아직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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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브

    플레이톡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고, 아직 오픈되지 않은 SK텔레콤의 토씨만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2007/08/14 20:19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침표가 정확히 찍히지 않은 점이 아쉽긴 하지만 플레이톡은 평생 먹을 비판을 이미 충분히 받은 상태라서 재차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토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자리니까요.

      2007/08/14 20:23 [ ADDR : EDIT/ DEL ]
    • 박수만님 블로그에 가시면 오늘자로 플레이톡쪽에 대해 연락했던 것에 대해 포스팅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말도 안했다 라고 하는 것은 억측인거죠.

      2007/08/14 20:51 [ ADDR : EDIT/ DEL ]
  2. 트랙백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Rationale님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SKT에서 과연 어떤 Edge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겠죠.

    2007/08/14 20:46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jef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였습니다. 특히나 닷지볼을 언급하신 부분이 좋았습니다.

      베타 테스터 모집이 끝난 이후의 모습을 보고 다시 판단하는 기회를 가져도 좋을 듯 싶습니다 :)

      2007/08/14 21:06 [ ADDR : EDIT/ DEL ]
  3. 이미 블로거 사이들에서는 토씨에 대한 이야기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고, 어찌보면 미투데이도 나름대로 국내 원론 서비스로 입지를 다져가는 상황속에 거대 기업 SKT가 사업영역 확대의 미션수행으로 미투데이를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없애버리겠다는 가상적인 모습에 블로거들이 더욱 발끈한거 같네요.

    좀더 기다려보면 나름대로 색깔을 갖춘 서비스가 나올테지만. 기다려봐야죠. 무언가 나올 그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트랙백 남겨보아요 ^^

    2007/08/14 22:07 [ ADDR : EDIT/ DEL : REPLY ]
    • 블로거들이 염려하는대로 토씨가 미투데이에서 나아가지 못한다면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네이트온, 싸이월드, 문자 매니저를 등에 업은 토씨가 미투데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토씨에 대한 긍정적 관측 역시 하나의 전망에 불과합니다.

      말씀대로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가 올바르지 못하면 준엄한 비판을, 생각보다 훌륭하다면 웬일이냐며 칭찬해 주는 것이 바른 자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부 요소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실에 근거하여 관조하는 자세야 말로 블로거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모습 아닐까요?

      2007/08/15 08:45 [ ADDR : EDIT/ DEL ]
  4. 안더루

    어차피 원조는 twitter이고 이는 블로그처럼 범용성지향 플랫폼인데 누구가 누구를 모방하는게 지금 이슈가 되어야 합니까?

    오히려 여러 플레이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서로 네트워킹해서 이 새로운 플랫폼을 보다 발전시켜나가는게 나을 듯 한데요..

    2007/08/15 16:5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또 조금 다릅니다. 글에서 적었다시피 대기업이 제휴를 추진하던 중소기업의 서비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런칭하면 비판할 부분이 충분합니다. 지금이 적절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런칭한 다음에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

      2007/08/15 23:12 [ ADDR : EDIT/ DEL ]
  5. 제가 알기로는 SKT의 미투데이 인수 제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투데이 인수 정도의 사안은 냉정히 말하면 사실 SKT 입장에선 경영진까지 인지할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SKT와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얘기가 나오는데 이 역시 제가 듣기로는 금시초문이네요. 미투데이의 모바일 서비스는 SKT와 직접 컨택해서 제휴를 추진하는 방향이 아니고 호미인터랙티브라는 CP 업체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말이죠.

    2007/08/17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작성하는 글들은 사실과 그에 대한 논평으로 채워집니다. 해당 이슈에 대하여 정확하게 논평하려면 무엇보다도 사실 근거의 높은 신뢰도가 중요합니다. 현재 Veracious Information은 공개된 공간이므로 본문에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데이터만을 사실 근거로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워 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달아둔 Post Scriptum은 토씨가 공개되기 이전에 SKT, 더블트랙 이외의 경로를 통하여 인수 제의와 대략적인 액수가 담긴 루머를 접하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루머를 본문에 반영하는 것은 원칙에 위배되므로 글에 넣지는 않았으나,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아시는 분께서 보신다면 댓글이나 메일로 확인해주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 추신으로 삽입하였습니다.

      말씀대로 더블트랙은 SKT가 아니라 호미인터랙티브와의 협력을 통하여 유료 문자 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제휴는 현재 공개된 서비스가 아니라 아래에서 진행 중인 업무를 지칭한 단어입니다. "미투데이는 SKT 내의 여러 다른 팀과 제휴업무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진행중인 제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혀야 하겠다." 는 이번 이슈에 대한 박수만 사장님의 포스트와 SKT와 요금제 분야에서 제휴를 추진하였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해당 문장에 대한 근거입니다.

      2007/08/17 12:15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