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포스트 : 살짝 냉정히 바라보는 아이리버 게임기
※ 冷箭님의 블로그 "True digital is analog*" > "레인콤 넥슨과 게임단말기 본계약 체결" 포스트를 트랙백 합니다.
1. 왜 또 아이리버냐!
다 애정이 있으니까 쓴소리도 하는 겁니다.
2. 예상되는 PSP와 NDS의 행보
지금까지 Rationale for Issues 카테고리를 통하여 소니와 MS 모두, 그리고 애플까지 홈 네트워킹 시스템의 중심에 있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PSP와 NDS는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위치에 관계 없이 사용자와 함께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는 휴대폰과 함께 홈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유비쿼터스로 확장시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소니는 PS3와 PSP의 다양한 연동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며 NDS 역시 DS Lite 발표와 함께 웹 브라우징 패키지를 발매하였습니다. 역시, Revolution과의 연동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2006년 겨울경 새로 발표될 것으로 '막연히 개인적으로 짐작하고 있는' PSP의 신버전은 PSP2가 아니라 현재의 PSP의 빌드넘버가 올라간 개선 버전으로 추정됩니다. 강화된 웹 브라우징과 GPS, 상황에 따라서 DMB Kit도 함께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G10은 누구랑?
G10은 넷마블, 한게임 등과의 캐쥬얼 온라인 게임 업체와 더불어 카트라이더의 넥슨과도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PSP, NDS가 접근할 수 없는 PC와의 연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Wibro에 접속하여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구조인데다가 아직 개발툴의 최적화도 되지 않은 상태일 것이고, PSP나 NDS에 비해 개발 노하우가 있을리도 만무합니다. 이런 이유들과 컨트롤러의 구조적 한계까지 더하여 캐쥬얼 게임들과의 연동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KT의 보조금이 없다면 50~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G10을 캐쥬얼 게임 머신의 용도로만 구입할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티커 가격으로 5만원을 받아먹는 대원이라고 할지라도 DS Lite는 G10과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입니다. PSP와의 가격 비교도 그렇습니다. SCEK는 기존의 보따리 장사라는 속칭이 어색할 정도로 훌륭한 마케팅 전략과 로컬라이징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퀄리티만 따진다면 비교는 애초에 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대원이 조금만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G10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해집니다.
게임의 가격도 딱히 경쟁력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개당 4~5만원선인 PSP와 NDS의 타이틀 가격보다는 저렴하다고 하지만 Wibro의 한 달 사용료를 2만원 이하로 책정할 KT도 아니고, 카트라이더와 넷마블, 한게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한 달 정액 요금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보고 싶은 사항이 하나 있는데, 와이브로는 올 하반기에 수도권만이라도 서비스가 가능합니까?
4. PMP 기능의 완벽 지원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아이리버가 소니와 닌텐도보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점은 국내업체라는 이점을 살린 인지도와 컨텐츠 업계와의 커넥션, 그리고 세계적인 mp3 플레이어 개발 업체로서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 개발 경험입니다.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PMP 기능입니다. 물론 넓은 디스플레이를 썩히기도 아깝고, 사용된 부품의 성능도 낮은 편이 아니며, 기존에 PMP를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리버는 PMP로의 활용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메모리 스토리지의 용량이 4GB 또는 8GB 일 것이라는 기존의 발표에 변화가 없다면 PMP로의 활용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기에 PMP 기능이 추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곤란합니다. 기본적인 게임 기능이 빈약한 G10은 게임기에 PMP를 더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게임기와 PMP 두 대를 모두 하나의 그릇에 담는다는 마음으로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리버의 컨셉이 어떻든 소비자는 게임기를 산다는 마음으로 G10을 선택하기 보다는 게임기 기능이 있는 PMP를 산다는 마음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PMP들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Wibro망을 활용하여 디지털 컨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현재 PSP의 그것보다 더 풍부하고 발전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합니다. 기존에 계약된 컨텐츠 업계들과의 연계는 이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PMP에 Wibro와 게임기능이 더해진 기기라면 약간 높은 가격이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5. 세계시장을 바라본다면 MS를 잡아야 합니다.
아이리버는 MS의 정책에 부합하는 PMP, mp3 플레이어의 개발과 더불어 G10의 운영체제로 WinCE 5.0을 선택하므로써 MS와의 제휴 가능성을 높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국내 시장 그 이상을 생각한다면 캐쥬얼 게임 머신 컨셉만으로 '즐기는 게임'의 최강자인 NDS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크고 넓게 본다면 xbox360과의 연계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OTG 형식의 연결을 넘어서 게임 내부에 G10이 녹아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xbox360의 게임을 그대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게임의 캐릭터를 활용한 미니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특전을 얻을 수 있다거나, 외전격 스토리를 캐쥬얼 게임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 등의 활용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xbox360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MS의 퍼스트 파티 게임들과의 연계를 추진해야 합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6. 카트라이더 전용 머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에서도 카트라이더 전용 머신으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좁은 시장만을 바라보기에는 레인콤의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카트라이더 전용 머신이 되기에는 방향키도 왼쪽에 있고 컨트롤러도 그다지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2006년 2월 17일
Comment.
무릉동원
아무튼 한번 면접보고는 뽑을지 고민이 된다며, PT 자료까지 요구했서 며칠동안 막 써가지구 보내줬더니 가타부타 연락도 안주고.. 물론 제가 부족했겠지만 레인콤이 밉습니다. 그레도 옛말에 회사는 미워해도 제품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ㅎㅎㅎ G10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ationale
포스팅에 앞서 고려한 부분들은 플랫폼 별로 구분될 타깃 사용자들과 그 사용자들의 이용 양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멀티플랫폼 전략을 도입해 나가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높은 게임기 가격과 확연한 특징을 가지고 구분되어가는 플랫폼 중 하나만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지금. 앞으로는 Sony, MS, Nintendo의 게임기를 집 안에 들여놓는 순간 비단 게임뿐만이 아니라 문화생활 전체가 그 회사에서 제시하는 라인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예전 아이팟 나노 관련 포스트에서도 말한 내용이지만 IT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작용할 요소들은, 이미 그래왔던 것과 크게 다름없이, 디자인,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컨텐츠입니다.
G10의 미래를 밝게만 보고있지 않은 이유가 라이프 스타일과 컨텐츠라는 부분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라이프 스타일의 전이를 바라고 있겠지만 그것은 완벽한 컨텐츠 제공이 이루어 질 때에만 가능합니다. 컨텐츠를 보아도 PSP와 NDS는 PS와 GBA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지만 G10은 이제 새로 만들어가는 길이니까요.
홈브루의 지원도 좋지만 회사의 기본 방향은 모든 솔루션을 회사에서 제공한다는 마인드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뮬레이터같이 민감한 부분이 아니라면 회사에서 최대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야지요.
위와 같은 이유로 G10와 다른 콘솔들간의 차이점, 비교우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모색이라고 해봐야 찰나의 망상이지요.] 그래서 일반적인 멀티미디어 기기 사용자들에게 게임 기능을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서술하였습니다. PSP와 NDS의 사용자들을 가져오기에는 두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합니다.
잘 되어야지요. 말씀하신대로 Wibro나 HSPDA등의 차세대 무선 인터넷 요금제는 종량제를 기본으로 설계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KT의 보조금 지급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특정 요금제 사용을 통해 '지급받은 보증금 + 이익금'까지 돌려주어야 할 겁니다. 그래서 어찌되었든 비용은 상당히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렇게 작성하였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출시되면 하나 사야겠습니다.
무릉동원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면들에 대해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뿐만 아니라 레인콤의 입장에서도요 ^^) 특히 모든 솔루션을 회사에서 제공한다는 마인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강력한 경쟁자들을 뚫고 서비스 플랫폼에 강력한 헤게모니를 쥘수 있다고 레인콤이 스스로 생각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PS3에 대한 컬럼을 하나 읽어보니 게임시장보다는 블루레이 시장을 더 크게 본다는 말을 하더군요. (하드웨어는 물론) 콘텐츠와 미디어 기술까지 가진 소니에 비하면 레인콤의 게임단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도한 짐(기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Rationale
비관적인 시선일 수도 있지만 예전 포스트에서 피력한 것처럼 레인콤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곧 2005년도 재무보고서가 발표되겠지만 2004년 성적에 비해 순이익의 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전반기, 3/4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견해에 대해서는 추후 시간과 자료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Analytic Research를 해 볼 생각입니다.] 내수 시장에 국한되어, 그것도 NDS와 PSP의 기존 헤게모니를 뒤흔들 정도가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는 자세라면 과연 G10이 레인콤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까요.
꾸준히 발전하는 PMP 관련 기술과 월드컵 관련 특수 그리고 수능 강의 특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올 연말쯤이면 라이트 유저들의 PMP 시장 유입이 가속화되어 오는 2007년부터는 PMP가 포터블 멀티미디어 관련 기기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굳이 국내에 한정짓지 않아도 빠르면 2월 28일, 늦어도 올해 안에 2세대 비디오 아이팟이 발매될 북미 시장에서는 크게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AV 매니아와 게임 매니아는 분리되어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 PS2가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던 원인을 상기시켜본다면 PMP 기능도 함께 지원하는 것이 레인콤에게 부적절한 선택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6개월 안에 기기 발매는 어려운 상태일테니까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는 저와 다른 시각을 갖고 계신 듯 합니다. 담론의 범위를 소비자의 대다수인 라이트 유저들과 하드웨어의 관계로 한정한다면, 개인 사용자가 사용할 시스템은 Hub & Spoke와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슬링박스Slingbox나 소니의 LocationFree 등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 합니다. 물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뉴런과 같이 스포크와 스포크 사이의 말단에서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컨버전스는 가능할지 모르나 허브와 허브가 융합될 정도의 호환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하나의 하드웨어에 모든 것을 집어넣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두 개 이상의 기기를 사용할 때 다른 허브의 기기를 빌려오기보다는 같은 허브의 다른 스포크를 가져오는 편이 더 편리합니다.
무릉동원님과 저의 의견이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G10에 바라는 기대값이 다름에 연유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견해가 다른 부분은 평상시 회사 입장에서 추정과 방향 제시를 하는데 익숙해 진 탓으로 봅니다. 섣부른 단정은 큰 실례가 됩니다만 무릉동원님은 사용자 중심으로 -- 사용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 전망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무릉동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Rationale님의 정확한 분석을 보니 보는 시각이 더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의 말씀이 정확한거 같아요. 전혀 실례 아닙니다 ^^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걸요.
사실 저는 G10이나 아이리버에 대해서 그다지 큰 애정은 없어요. 단지 국산 게임기가 또 만들어진다니 이왕이면 잘 만들어져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었을 뿐입니다. 여기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게 그 회사가 잘 되었으면 작은 의미가 아니라 (레인콤 주식도 이제 다 팔아서 없거든요. ^^), 말씀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게임 기획자의 입장에서가 더 큰 의미입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겠지만, 게임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국경이 생기더군요. 더 좋은 게임기가 우리나라 기업에 의해 만들어져서 성공하면 (뿌듯하거나 쪽팔린건 둘째치고) 여러모로 좀더 "편리"할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 그게 가장 큰 이유예요. 그리고 저는 그냥 휴대단말이 좋아요. (이런 엉뚱한 이유가;;;) 그래서 쓸모있는 물건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어쩌면 가장 마음 깊숙한 곳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바램일 뿐이지, 만약 G10이 실패하고 결국 아이리버가 큰 타격이 입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저랑 상관이 있나요 뭐.. ^^ 자기들이 잘못 판단해서 일을 그르친 것이겠죠..? 다만 한두단계 거쳐가는 제품으로나마 의미를 가지고 좋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래봅니다.
어차피 쉬운 시장도 아니고 하니 그냥 관심을 두고 지켜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고 있었는데요. 그런 와중에 드는 단상들을 두서없이나마 적고 보니, Rationale 님과 같은분들의 더 깊고 통찰력 있는 시각도 배우고 해서 좋네요.. ^^ 댓글 감사드립니다. ^^
Rationale
저도 무릉동원님과의 대화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冷箭님의 블로그 "True digital is analog*" > "레인콤 넥슨과 게임단말기 본계약 체결" 포스트를 트랙백 합니다.
1. 왜 또 아이리버냐!
다 애정이 있으니까 쓴소리도 하는 겁니다.
2. 예상되는 PSP와 NDS의 행보
지금까지 Rationale for Issues 카테고리를 통하여 소니와 MS 모두, 그리고 애플까지 홈 네트워킹 시스템의 중심에 있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PSP와 NDS는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위치에 관계 없이 사용자와 함께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는 휴대폰과 함께 홈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유비쿼터스로 확장시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소니는 PS3와 PSP의 다양한 연동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며 NDS 역시 DS Lite 발표와 함께 웹 브라우징 패키지를 발매하였습니다. 역시, Revolution과의 연동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2006년 겨울경 새로 발표될 것으로 '막연히 개인적으로 짐작하고 있는' PSP의 신버전은 PSP2가 아니라 현재의 PSP의 빌드넘버가 올라간 개선 버전으로 추정됩니다. 강화된 웹 브라우징과 GPS, 상황에 따라서 DMB Kit도 함께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G10은 누구랑?
G10은 넷마블, 한게임 등과의 캐쥬얼 온라인 게임 업체와 더불어 카트라이더의 넥슨과도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PSP, NDS가 접근할 수 없는 PC와의 연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Wibro에 접속하여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구조인데다가 아직 개발툴의 최적화도 되지 않은 상태일 것이고, PSP나 NDS에 비해 개발 노하우가 있을리도 만무합니다. 이런 이유들과 컨트롤러의 구조적 한계까지 더하여 캐쥬얼 게임들과의 연동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KT의 보조금이 없다면 50~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G10을 캐쥬얼 게임 머신의 용도로만 구입할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티커 가격으로 5만원을 받아먹는 대원이라고 할지라도 DS Lite는 G10과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입니다. PSP와의 가격 비교도 그렇습니다. SCEK는 기존의 보따리 장사라는 속칭이 어색할 정도로 훌륭한 마케팅 전략과 로컬라이징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퀄리티만 따진다면 비교는 애초에 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대원이 조금만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G10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해집니다.
게임의 가격도 딱히 경쟁력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개당 4~5만원선인 PSP와 NDS의 타이틀 가격보다는 저렴하다고 하지만 Wibro의 한 달 사용료를 2만원 이하로 책정할 KT도 아니고, 카트라이더와 넷마블, 한게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한 달 정액 요금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보고 싶은 사항이 하나 있는데, 와이브로는 올 하반기에 수도권만이라도 서비스가 가능합니까?
4. PMP 기능의 완벽 지원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아이리버가 소니와 닌텐도보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점은 국내업체라는 이점을 살린 인지도와 컨텐츠 업계와의 커넥션, 그리고 세계적인 mp3 플레이어 개발 업체로서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 개발 경험입니다.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PMP 기능입니다. 물론 넓은 디스플레이를 썩히기도 아깝고, 사용된 부품의 성능도 낮은 편이 아니며, 기존에 PMP를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리버는 PMP로의 활용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메모리 스토리지의 용량이 4GB 또는 8GB 일 것이라는 기존의 발표에 변화가 없다면 PMP로의 활용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기에 PMP 기능이 추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곤란합니다. 기본적인 게임 기능이 빈약한 G10은 게임기에 PMP를 더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게임기와 PMP 두 대를 모두 하나의 그릇에 담는다는 마음으로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리버의 컨셉이 어떻든 소비자는 게임기를 산다는 마음으로 G10을 선택하기 보다는 게임기 기능이 있는 PMP를 산다는 마음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PMP들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Wibro망을 활용하여 디지털 컨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현재 PSP의 그것보다 더 풍부하고 발전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합니다. 기존에 계약된 컨텐츠 업계들과의 연계는 이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PMP에 Wibro와 게임기능이 더해진 기기라면 약간 높은 가격이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5. 세계시장을 바라본다면 MS를 잡아야 합니다.
아이리버는 MS의 정책에 부합하는 PMP, mp3 플레이어의 개발과 더불어 G10의 운영체제로 WinCE 5.0을 선택하므로써 MS와의 제휴 가능성을 높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국내 시장 그 이상을 생각한다면 캐쥬얼 게임 머신 컨셉만으로 '즐기는 게임'의 최강자인 NDS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크고 넓게 본다면 xbox360과의 연계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OTG 형식의 연결을 넘어서 게임 내부에 G10이 녹아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xbox360의 게임을 그대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게임의 캐릭터를 활용한 미니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특전을 얻을 수 있다거나, 외전격 스토리를 캐쥬얼 게임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 등의 활용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xbox360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MS의 퍼스트 파티 게임들과의 연계를 추진해야 합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6. 카트라이더 전용 머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에서도 카트라이더 전용 머신으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좁은 시장만을 바라보기에는 레인콤의 상황이 썩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카트라이더 전용 머신이 되기에는 방향키도 왼쪽에 있고 컨트롤러도 그다지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2006년 2월 17일
Comment.
무릉동원
그리고 또 하나의 관권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콘솔에서, PC에서 또는 휴대용 단말로, 또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게임 자체보다도 게임기에 대한 취향도 큽니다. 휴대단말(휴대콘솔)을 좋아하는 유저층들이 G10을 할리는 만무하고, PC에서 캐주얼 게임 하던 사람들이 G10이라는 휴대단말에서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라이프 스타일의 전이를 아이리버에서는 바라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게 쉽게 될까 싶지만, 의외로 쉬울지도 모르겠단 생각입니다. 불편한 콘트롤러지만, 모바일게임은 더 불편한걸요.. ^^
아무튼 한번 면접보고는 뽑을지 고민이 된다며, PT 자료까지 요구했서 며칠동안 막 써가지구 보내줬더니 가타부타 연락도 안주고.. 물론 제가 부족했겠지만 레인콤이 밉습니다. 그레도 옛말에 회사는 미워해도 제품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ㅎㅎㅎ G10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ationale
포스팅에 앞서 고려한 부분들은 플랫폼 별로 구분될 타깃 사용자들과 그 사용자들의 이용 양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멀티플랫폼 전략을 도입해 나가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높은 게임기 가격과 확연한 특징을 가지고 구분되어가는 플랫폼 중 하나만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지금. 앞으로는 Sony, MS, Nintendo의 게임기를 집 안에 들여놓는 순간 비단 게임뿐만이 아니라 문화생활 전체가 그 회사에서 제시하는 라인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예전 아이팟 나노 관련 포스트에서도 말한 내용이지만 IT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작용할 요소들은, 이미 그래왔던 것과 크게 다름없이, 디자인,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컨텐츠입니다.
G10의 미래를 밝게만 보고있지 않은 이유가 라이프 스타일과 컨텐츠라는 부분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라이프 스타일의 전이를 바라고 있겠지만 그것은 완벽한 컨텐츠 제공이 이루어 질 때에만 가능합니다. 컨텐츠를 보아도 PSP와 NDS는 PS와 GBA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지만 G10은 이제 새로 만들어가는 길이니까요.
홈브루의 지원도 좋지만 회사의 기본 방향은 모든 솔루션을 회사에서 제공한다는 마인드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뮬레이터같이 민감한 부분이 아니라면 회사에서 최대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야지요.
위와 같은 이유로 G10와 다른 콘솔들간의 차이점, 비교우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모색이라고 해봐야 찰나의 망상이지요.] 그래서 일반적인 멀티미디어 기기 사용자들에게 게임 기능을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서술하였습니다. PSP와 NDS의 사용자들을 가져오기에는 두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합니다.
잘 되어야지요. 말씀하신대로 Wibro나 HSPDA등의 차세대 무선 인터넷 요금제는 종량제를 기본으로 설계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KT의 보조금 지급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특정 요금제 사용을 통해 '지급받은 보증금 + 이익금'까지 돌려주어야 할 겁니다. 그래서 어찌되었든 비용은 상당히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렇게 작성하였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출시되면 하나 사야겠습니다.
무릉동원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면들에 대해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뿐만 아니라 레인콤의 입장에서도요 ^^) 특히 모든 솔루션을 회사에서 제공한다는 마인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강력한 경쟁자들을 뚫고 서비스 플랫폼에 강력한 헤게모니를 쥘수 있다고 레인콤이 스스로 생각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PS3에 대한 컬럼을 하나 읽어보니 게임시장보다는 블루레이 시장을 더 크게 본다는 말을 하더군요. (하드웨어는 물론) 콘텐츠와 미디어 기술까지 가진 소니에 비하면 레인콤의 게임단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도한 짐(기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Rationale
비관적인 시선일 수도 있지만 예전 포스트에서 피력한 것처럼 레인콤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곧 2005년도 재무보고서가 발표되겠지만 2004년 성적에 비해 순이익의 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전반기, 3/4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견해에 대해서는 추후 시간과 자료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Analytic Research를 해 볼 생각입니다.] 내수 시장에 국한되어, 그것도 NDS와 PSP의 기존 헤게모니를 뒤흔들 정도가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는 자세라면 과연 G10이 레인콤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까요.
꾸준히 발전하는 PMP 관련 기술과 월드컵 관련 특수 그리고 수능 강의 특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올 연말쯤이면 라이트 유저들의 PMP 시장 유입이 가속화되어 오는 2007년부터는 PMP가 포터블 멀티미디어 관련 기기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굳이 국내에 한정짓지 않아도 빠르면 2월 28일, 늦어도 올해 안에 2세대 비디오 아이팟이 발매될 북미 시장에서는 크게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AV 매니아와 게임 매니아는 분리되어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 PS2가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던 원인을 상기시켜본다면 PMP 기능도 함께 지원하는 것이 레인콤에게 부적절한 선택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6개월 안에 기기 발매는 어려운 상태일테니까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는 저와 다른 시각을 갖고 계신 듯 합니다. 담론의 범위를 소비자의 대다수인 라이트 유저들과 하드웨어의 관계로 한정한다면, 개인 사용자가 사용할 시스템은 Hub & Spoke와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슬링박스Slingbox나 소니의 LocationFree 등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 합니다. 물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뉴런과 같이 스포크와 스포크 사이의 말단에서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컨버전스는 가능할지 모르나 허브와 허브가 융합될 정도의 호환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하나의 하드웨어에 모든 것을 집어넣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두 개 이상의 기기를 사용할 때 다른 허브의 기기를 빌려오기보다는 같은 허브의 다른 스포크를 가져오는 편이 더 편리합니다.
무릉동원님과 저의 의견이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G10에 바라는 기대값이 다름에 연유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견해가 다른 부분은 평상시 회사 입장에서 추정과 방향 제시를 하는데 익숙해 진 탓으로 봅니다. 섣부른 단정은 큰 실례가 됩니다만 무릉동원님은 사용자 중심으로 -- 사용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 전망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무릉동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Rationale님의 정확한 분석을 보니 보는 시각이 더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의 말씀이 정확한거 같아요. 전혀 실례 아닙니다 ^^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걸요.
사실 저는 G10이나 아이리버에 대해서 그다지 큰 애정은 없어요. 단지 국산 게임기가 또 만들어진다니 이왕이면 잘 만들어져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었을 뿐입니다. 여기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게 그 회사가 잘 되었으면 작은 의미가 아니라 (레인콤 주식도 이제 다 팔아서 없거든요. ^^), 말씀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게임 기획자의 입장에서가 더 큰 의미입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겠지만, 게임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국경이 생기더군요. 더 좋은 게임기가 우리나라 기업에 의해 만들어져서 성공하면 (뿌듯하거나 쪽팔린건 둘째치고) 여러모로 좀더 "편리"할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 그게 가장 큰 이유예요. 그리고 저는 그냥 휴대단말이 좋아요. (이런 엉뚱한 이유가;;;) 그래서 쓸모있는 물건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어쩌면 가장 마음 깊숙한 곳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바램일 뿐이지, 만약 G10이 실패하고 결국 아이리버가 큰 타격이 입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저랑 상관이 있나요 뭐.. ^^ 자기들이 잘못 판단해서 일을 그르친 것이겠죠..? 다만 한두단계 거쳐가는 제품으로나마 의미를 가지고 좋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래봅니다.
어차피 쉬운 시장도 아니고 하니 그냥 관심을 두고 지켜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고 있었는데요. 그런 와중에 드는 단상들을 두서없이나마 적고 보니, Rationale 님과 같은분들의 더 깊고 통찰력 있는 시각도 배우고 해서 좋네요.. ^^ 댓글 감사드립니다. ^^
Rationale
저도 무릉동원님과의 대화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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