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With Opinions2007/06/15 16:42
정장을 갖춰 입은 중년의 후보자들이 누구나 예상 가능한 질문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동원된 청중은 졸린 눈을 비비며 꼭두각시인양 작위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진실도, 현실도 배제된 경직된 공기는 세상과 유리되어 그들만의 공간에서 순환될 따름이다.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대명사 격인 TV 중계만으로는 눈먼 자들의 연극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한다. 전형적인 간접 민주주의 세상의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이다.

빨간 레게머리에 커다란 박스티, 품이 넓은 청바지 차림의 대학생이 캠퍼스에서 대학 교육의 현실을 규탄한다. 10년째 비인가 고아원을 운영해온 아주머니가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며 지원 방안을 촉구한다. 환경주의자들은 파괴된 자연 앞에서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그래프는 해당 사실을 뒷받침하며 설득력을 더한다. 종묘공원에서 하늘만 쳐다보는 노인은 우리의 아버지이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정체 불명의 과자들을 사먹고 배가 아파 울먹이는 아이는 우리의 자식이며, 만원짜리 한 장 가지고 장보기 어렵다며 툴툴거리는 주부는 바로 우리의 아내이다. 시청자들은 일상에 공감하고 현실에 대처하는 대선후보자들의 진정을 기대한다.

오는 7월 23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개최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서 경선 후보자들은 YouTube 사용자들과 영상으로 대면하며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이를 CNN이 전 세계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웹과 메인스트림의 간극 조율은 CNN의 앵커인 Anderson Cooper가 담당, 다소 정제되지 않은 현장의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CNN과 유튜브는 동일한 포맷으로 오는 9월로 예정된 공화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도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Open the New Era of Digital Democ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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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별도 페이지에서 토론회 전날인 7월 22일까지 질문을 접수하고, 방송을 주관하는 CNN이 해당 질문 가운데 20여개를 선별할 권한을 갖는다. CNN의 질문 선택권은 전통적인 게이트키핑 권력을 연상케 하지만 권한을 남용한다면 비판에 능숙한 유튜브 사용자들의 칼날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므로 게이트키핑 목적보다는 질 높은 질문을 선별하려는 의도로 해석함이 옳다. 이외에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참여도 구현될 계획이다.

Mike Gehrke, Director of 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정치 역사상 가장 커다란 혁명 가운데 하나이다. 사용자 제작 비디오는 캠페인의 균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의 캠페인은 단방향이었다. 티비 광고를 제작하고, 시간을 구입하고, 방송과 웹을 통하여 배포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었다. 켐페인은 이제 다른 방향으로도 나아간다."

"It's one of the biggest innovations we've seen in politics. User-generated video is changing the balance in campaigns. It used to be a one-way street. It would cost a lot of money for a campaign to put together a good TV ad, then you had to buy time, put it on the air and later, on Web sites. Now it goes the other way."

미 민주당 위원회는 유튜브와 CNN 공동 주관의 정책토론회를 공식적으로 인가하였으며, 올해 개최할 여섯 번의 대선후보 정책토론회 가운데 가장 앞선 시기를 배정하였다. 9월의 공화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는 아직 공화당의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하였으나 유튜브의 젊은 유권자들과 CNN의 배급 채널을 경시하기 어려워서 인가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David Bohrman, Senior Vice President and the Washington D.C. Bureau Chief of CNN: "이번 시도는 가능한 모든 구조들 가운데 가장 민주적이다. 미국인 모두는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후보자에게 직접 잘문을 던질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보아온 그 이상의 질문을 찾고자 한다. 외설적이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아니라 매우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질문에 그래픽과 음악 등 다차원 매체가 곁들여진 질문들을 수합할 것이다."

"This is the most democratic of all possible structures. I mean everyone in the country at this moment has a chance of having a question asked of someone who very possibly could be the next president.

We are hoping to get questions that go beyond what we have ordinarily seen. We're not going to have anything obscene or anything that's inappropriate, but I think we will get very creative, very inventive questions that may have graphics or music or another multidimensional feel to it."

유튜브와 CNN은 비디오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이에 근거하여 선별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외압 의혹을 배제하고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Google, 유튜브, CNN의 임원진은 어떠한 형태로든 제작 과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하였다. 지난 5월 유튜브가 CNN과 공동으로 정책토론회를 후원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 공화당 측은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고문을 맡았던 이력을 근거로 유튜브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Jim Walton, President of CNN Worldwide: "이번 민주당, 공화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는 정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증대되는 인터넷을 주류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거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참여는 이번 토론회를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들 -- 잠재적 유권자들 -- 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 것이다."

"These debates take the bold step of embracing the ever-increasing role of the Internet in politics. The inclusion of the massive online community enables these debates to engage more viewers -- and potential voters -- than ever before."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에 기반한 정치 활동이 실제 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목격하였다. 현재의 평가와 별개로, 당시의 민중들은 웹을 통해 스스로 소통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웹의 진화는 온라인 상의 권력을 포털로부터 개인들에게 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마저 분산화 한다. 간접 민주주의는 팽창한 인구와 복잡한 사회상이 반영된 차선책이다.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면 디지털 민주주의는 현 시대에서 선택 가능한 최상의 차선책이 아닐까.

이러한 시도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좋은 제도의 차용은 흠이 아니다. 한국은 디지털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비슷한 포맷의 정책토론회가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비디오에 사활을 건 다음 커뮤니케이션스와 서울디지털포럼 개최 등 공중파 가운데 가장 능동적으로 뉴 미디어에 대응하는 SBS의 협력이라면 구글, CNN 조합 못지 않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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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06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News With Opinions2006/08/02 22:48
CNN은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디지털 오디오나 비디오를 CNN 홈페이지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사용자들은 이메일 전송 또는 직접 업로드를 통하여 CNN 홈페이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CNN은 이미 사용자들이 제공한 오디오와 비디오를 보관하기 위한 CNN Exchange를 개설하였습니다.

사용자들이 올린 자료들은 다른 뉴스들과 동등한 수준의 심사를 통과해야하며, 사용자가 제공하였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하여 제목 앞에 i-Reports의 약자인 I를 형상화 한 로고를 달게 됩니다.

Susan Bunda, senior vice president of news at CNN/U.S

"Contributions are vetted by seasoned editors much in the same way all news tips are followed up. This is an opportunity to hear the very personal stories of people who know the events and are able to share with the world. You never know how life unfolds in front of you." - Source: Reuters, CNN to Boost Citizen Journalism Initiative

Forbes는 지난 7월 24일, 메이저 언론들의 UGC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였습니다. CNN이외에도 ABC는 ABC NewsNow를, NBC는 WCAU-TV 10을 통한 UGC의 활용 계획을 공개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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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tionale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메인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2006/08/04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2. TAG중에 UGC(User Generated Content)를 보고 깜작놀랐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이나 포털들이 UCC(User Created Content)라는 우리만의 단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UGC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인터넷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접속이 가능하죠. 그런데 우리는 영어를 써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쓰니 안타깝습니다. Rationale님의 TAG를 보고 Globalization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제가 TT를 사용하다가 WordPress로 바꾼 이유 중에 하나가 당시 TT는 EUC-KR을 기본 인코딩으로 사용해서 였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글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는 UTF-8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한글을 모를지라도 한글이 "ÈξÀ ÀÛ°í ¶Ñ·ÇÇÑ ÇüŰ¡ ¾ø´Â" 이런 글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2006/08/22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 인터넷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UGC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UGC라고 사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요는 없지만 암묵적 규약을 지키는 쪽이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모습입니다.

      웹 표준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약을 지키는 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고, 함께하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2006/08/22 14:2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