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onale2007/05/23 23:24
Tatter and Media

현재 그리고 도래할 미래 사회에서, 특히나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IT Industry에서, 블로거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권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 힘이 블로고스피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근미래에는 장벽을 허물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활발한 소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인터랙티브한 소통과 무한한 개방성이 더욱 확대될 향후 웹 세상에서 블로고스피어는 기성 언론의 대안 매체이자 새로운 커뮤니티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폭넓은 스펙트럼과 상대성이 강조되는 플랫한 블로고스피어. 그러나, 저는 오랜 고민의 결과 상대성의 가치를 존중함과 동시에 보편적인 사회 현상에 주목하고, 상대성과 보편성의 사이에서 독립되고 올곧은 의견을 제시하며, 제시한 의견을 이슈화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저는 숙고를 현실에 옮기기 위하여 작년 8월, 태터앤컴퍼니 그리고 몇몇 분들께 느슨한 형태의 팀블로그를 제안하였으나 기술적 난제와 능동적 참여 미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제자인 저 Rationale의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목표하였던 실체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하였고 이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개인적 사정이 겹쳐 한동안 블로고스피어를 떠나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연락을 받아 부족한 저를 다시 불러주신 태터앤컴퍼니의 제안을 수락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태터앤미디어는 장벽을 허물기 위한 블로고스피어의 자생적인 첫 걸음입니다. 미디어로서 혹은 비지니스 모델로서 혹은 블로거들의 새로운 사회 참여 모델로서 태터앤미디어에의 참여는 구성원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를 갖습니다. 태터앤미디어의 형식, 구조, 기술적 문제들 뿐만 아니라 폐쇄성과 개방성의 미묘한 경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태터앤미디어가 소유한 가치는 무엇인가. 특히나 웹진들과 메타 블로그에 비하여 태터앤미디어가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겠는가와 같은 화두들에는 많은 고민과 학문적 천착이 필요합니다.

이제 웹은 생활입니다. 웹에 생활이 녹아들면, 생활에 웹이 녹아들면,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관심을 보이며 관계를 맺고 공감하고 싶어합니다. 전문 블로거란 무엇입니까. 프로 블로거란 또 무엇입니까. 꼭 하나의 주제를 잡아 지식만 나열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래 블로그는 생활을 담아가는 기록입니다. 다양한 관심사의 소유자들이 자신의 삶을 진솔한 필치로 풀어가면 그것이 바로 전문 블로깅이고, 프로 블로깅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은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길거리의 포장마차 주인도,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도, 가족을 지키는 전업주부도, 전문 지식을 강연하는 교수도, 이웃집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꼬마도. 블로깅에는 무슨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블로그가 영향력을 갖기 시작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미디어로서의 성격도 일부 띄게 되는 흐름은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그들은 블로그에 억지로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활용합니다. 혼돈의 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관건은 블로거가 블로거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모두 자신만의 패러다임으로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들에게 억지로 기자의 옷을 입힌다면 어울릴리 만무합니다.

따라서 조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외부의 시선을 넘어 오롯이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며 자연스러운 변화를 순조롭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수준을 넘어서는 곤란합니다. 광고 수익도, 트래픽도, 브랜드도 사실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대다수의 블로거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블로거로서 지니는 자신의 정체성이 가장 소중합니다. 태터앤미디어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난립하는 시도 가운데 블로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조직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태터툴즈는 한국어권 블로고스피어의 어머니라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 8월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분들께 커다란 마음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내뱉기 부끄러운 말이지만 태터앤미디어의 발전에 기여하므로써 그 빚의 일부나마 갚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식견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제안하겠습니다. 설치형 블로그 툴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개별 블로그를 선별하여 지원하는 형태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모델입니다. 미증유의 공간에 첫 발을 내딛는 시도라면 시행 착오는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다소 어긋나더라도 믿고 지켜보아 주십시오. 제가 운영하는 이 공간 Veracious Information에서의 실험을 바탕으로 태터앤미디어가 올곧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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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큰 결심을 하시고 시작을 하셨을 것 같은데, 아무쪼록 멋진 성공을 부탁드립니다... ^^

    2007/05/25 08:18 [ ADDR : EDIT/ DEL : REPLY ]
    • 응원 감사드립니다.

      TNM을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워낙 탁월하셔서 크게 걱정하질 않습니다. 제가 무슨 능력이 되나요 :)

      2007/05/25 23:0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