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자잉크Electronic-ink의 현재 그리고 미래 포스트를 통해 e-book과 전자잉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e-book이 메인스트림에 올라 탔습니다. BBC는 지난 27일 "The latest chapter of the e-book"이라는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 기사는 e-book만을 위해 쓰여진 최초의 주류언론보도로 (모든 언론보도를 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제 기억으로는) 최근 몇 주간의 최신소식들을 잘 정돈하였는데 e-Reader와 iLiad의 발매 예정 소식, 전자잉크의 장점, 오디오북의 수요, DRM 그리고 iTunes와 같은 e-book store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사 마지막에 나오는 Nick Hampshire는 iLiad를 개발한 iRex Technology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Afaics Research의 애널리스트입니다.
LG필립스의 컬러 플렉서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의 양산이 2008년 말로 예정되어 있고, 다른 업체들의 양산도 비슷한 시기로 잡혀있므로 향후 2009년 이후부터는 전자잉크를 사용한 리더가 출판업계의 확실한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국내 출판계는 음반시장을 타산지석삼아 혼란을 겪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각 포털들이 e-book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관된 DRM과 풍족한 컨텐츠를 갖춘 e-book store를 기대합니다.
전자잉크e-ink를 채택한 기기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librie를 사용한 경험은 2세대 e-ink device의 출시를 고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e-ink display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론에 앞서 e-ink의 특성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대략적인 작동 원리입니다. 다른 여러 형태가 있지만 위의 형태가 가장 기본적입니다. 극성에 따라 잉크가 on, off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olychrome 방식은 여기에 컬러 필터를 하나 덧붙인 형태입니다. 원리는 다른 컬러 디스플레이 방식과 비슷합니다.
- 고해상도 (150 dpi or better)
- 종이에 프린트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고명암비 (약 10:1 or better)
- 식별에 필요한 광량이 종이와 비슷
- 어떠한 시야각에서도 인식 가능
- 들고, 옮기고, 사용하기 편리한 훌륭한 인간공학적 특징들
- 가벼운 무게, 같은 사이즈의 종이 매채와 호환 가능
- 최소한 휘어질 수 있는 유연한 화면
- 전원이 꺼져도 화면이 유지되는 쌍안정적 성질
- 종이만큼 저렴하지는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낮은 가격 (지금은 아니지만)
- a4와 같이 크고 합리적인 사이즈의 화면이 가능
"최소한 휘어질 수 있는 유연한 화면"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액정Liquid Crystal Display과 같은 단단한 화면은 떨어지거나, 밟히거나, 깔고 앉았을 때 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휘어지는 화면은 앞서 말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휘어지는 화면은 단단한 화면을 지탱하고 보호해 줄 케이스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더 얇고 가벼워 질 수 있습니다. 단단한 케이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곧 높은 휴대성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가능케 합니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차세대 휴대용 디스플레이의 조건으로 두꺼운 종이와 얇은 합판 정도의 휘어짐을 들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 장시간 들 수 있을 정도의 가벼움, 감압반응식 터치스크린에 스타일러스로 주석을 달 때 버틸 수 있는 정도의 단단함과 거의 모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유연성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e-ink의 화면은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디지털 장치들에 의해 종이의 자료 보존, 분배 기능이 점차 대체되어가는 오늘날에도 정보를 읽어 들이는 부분에서만큼은 종이의 탁월성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통신망의 발달은 'paperless age'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종이의 소비량은 증가세입니다. 아직까지 사람들은 음극선관Cathode-Ray Tube이든 액정LCD이든 컴퓨터 스크린보다 종이를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낮은 명암비와 해상도의 컴퓨터 스크린은 장시간 독서시 눈의 피로를 가중시킵니다. 스크린의 무게와 사이즈 역시 독서에 적절한 각도와 거리를 제약하여 눈의 피로를 가중시킵니다. 한정된 시야각과 화면 스크롤 또한 눈의 피로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자료를 검색하거나 개략적인 내용을 훑어 보는 형태의 사용이 아니라면 종이의 우월성은 명백합니다.
따라서 e-ink가 가장 범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휴대용 e-book 리더입니다. 그래서 e-ink를 활용한 초기 제품들이나 컨셉 제품들이 전부 휴대용 리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1세대 e-book reader, Sony, EBR-1000EP, Librié
리브리에는 뛰어난 가독성과 휴대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가격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상용화와 컨텐츠 공급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모델입니다. 이에 비해 시그마북은 눈길을 끌지 못했습니다.
eReader의 3월 발매, Iliad의 4월 발매부터 해서 모두 올해 안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들입니다. 아직까지는 1세대 모델에 비해 마이너 업그레이드 된 정도입니다. 다시 말하면 리브리에가 그만큼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Philips, The Readius
이 정도 녀석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직 1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롤형식의 5인치 e-ink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필립스의 Readius입니다. 오른쪽의 양 끝을 잡고 펴면 왼쪽 모습이 나옵니다. 물론 컬러 디스플레이입니다. 3세대 제품들은 rollable 디스플레이의 본격 채용과 빠른 반응 속도로 본격적인 웹서핑이 가능해 집니다. 엉뚱한 소리이지만 3세대 제품들이 발매되면 세상은 다시 구글의 옷자락안에 위치할 것입니다. 구글은 이미 2006년 3월 13일 Wall Street Journal을 통해 Google Book Search 서비스의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문서를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하지 않고 온라인 상태에서 열람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books.google.com/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olymer Vision, prototype
rollable 디스플레이가 대량생산 될 것으로 기대되는 2007년 말 이후에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지켜볼 수 있는 물건이 될 지도 모릅니다.
가장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북토피아에서 이북리더용 DRM을 개발해준다면 적어도 신간 서적들은 큰 불편없이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온라인상의 좋은 글들을 쉽게 스크랩해서 보아도 좋고, 몇백페이지가 넘는 제안서 같은 것들을 프린트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절판된 책들의 복간과 저작권이 만료된 책들을 과감히 이북으로 제공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비용도 그렇고 필요성도 그렇고 이 작업은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도서들까지 전부 하이퍼텍스트로 변환되고, 가격도 종이책에 비해 저렴하다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새로운 지식혁명의 모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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